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게 되니 운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헬스장과 거리에는 레깅스 패션의 사람들이 남녀 할 것 없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신세경 배우의 안다르 레깅스 광고가 생각나면서 요즘은 김종국 모델의 젝시믹스 광고가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깅스 시장 2020년 전까지의 1위 기업과 2020년 이후 1위 기업
제 기억으로는 레깅스 시장의 1위 기업은 안다르였습니다. 광고도 많이 했고 홍보 뉴스 기사에도 젝시믹스나 뮬라 웨어 같은 기업보다 안다르가 많이 나왔습니다. 젝시믹스 대표나 뮬라 웨어 대표 이름은 몰라도 안다르 대표인 신애련 대표는 기억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레깅스가 유행이 되고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레깅스 패션 기시물 사진을 올릴 때도 태그로 안다르가 많이 있었습니다. 젝시믹스는 주로 요가/필라테스 강사나 일반인이 인스타그램 사진을 많이 올려서 안다르 관련 게시물에 비해 좋아요 수는 적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안다르에 관한 홍보 뉴스 기사나 광고가 줄어들었습니다. 김종국 모델, 제시 모델의 광고가 많이 보이더니 젝시믹스가 상장한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어, 레깅스 1위는 안다르인데 왜 젝시믹스가 먼저 상장한다는 것이지?'라는 의문이 들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레깅스 시장 1위는 젝시믹스로 바뀌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 명의 연예인 모델과 공격적 TV 광고
안다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은 신세경이고 두 번째는 1+1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안다르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1+1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안다르 사이트를 좀 둘러보니 연예인 모델이 신세경 외에도 잇지와 소이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제 기억에는 잇지와 소이현 광고는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세경, 잇지, 소이현 모델은 무언가 콘셉트가 통일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뉴스를 찾아보니 2018년 220억 투자를 받은 것이 나옵니다. 신세경, 잇지, 소이현을 모델로 계약한 것이 2019년이므로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모델 계약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 신세경 광고만 남은 것은 아무리 220억 투자라 해도 세명의 연예인 모델료와 광고 제작비에 TV 매체 비용까지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광고 효율이 좋았던 신세경을 중심으로 광고를 하지 않았나 생각 들었습니다.
2018년 안다르 경영 성과를 찾아보니 33억 매출에 영업이익 10억이고 2019년은 매출 721억에 영업손실 122억 인 것으로 보아 세명의 모델을 동시에 쓰면서 또 광고까지 집행하는 것이 경영에 부담이 되었던 게 맞은 것 같습니다. 결국 2018년 투자받은 220억의 절반이 넘는 122억이 손실인 것은 안다르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렴한 가격과 1+1 판매
안다르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품 가격을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1+1 이벤트를 하는 제품이 많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레깅스의 패스트패션 느낌이랄까? 유행에 따라 구매해서 1년 정도 입고 다음 해에 유행이 바뀌면 또 구매하는 레깅스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안다르 마케팅 철학을 보니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안다르의 신애련 대표가 요가 강사 시절 엄마와 딸이 함께 요가를 배우는 모습에서 엄마 요가복과 딸의 요가복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게 1+1 판매를 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세경, 잇지, 소이현을 모델로 한 번에 계약한 것은 전체 소비자를 아우르는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잇지는 10대, 신세경은 20대~30대, 소이현은 40대 대상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요가복의 저렴한 가격과 1+1 마케팅은 점유율은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별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저가격 프로모션 전략과 연예인 모델 전략이 무언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예인 모델을 통한 광고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브랜드를 통한 수익성 높은 제품에 적합한 전략입니다. 거기에 멀티 연예인 모델 전략은 세그먼트가 분명하고 전략적 목적성이 있을 때나 적절한 마케팅 방식인데 안다르 레싱스의 멀티 모델은 무언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익성에 비해 급격히 커진 비용은 안다르의 발목 잡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레깅스 시장 1등에서 2등으로, 그리고 경영악화로 에코마케팅에 인수되기까지
2021년 새해가 되어 안다르 관련 뉴스로 에코마케팅과 공동 경영을 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안다르가 마케팅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구나 정도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몇 달이 흘러 에코마케팅이 안다르를 인수한다는 인수 하여 최대 주주로 경영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왜? 2020년 들어 젝시믹스에 밀리기는 했지만 안다르는 국내 레깅스 시장 2위 아니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앞서 안다르는 2019년 122억의 영업손실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좀 더 찾아보니 2020년에도 89억의 영업손실을 보았습니다. 매출은 750억으로 2019년에 비해 소폭 상승한 정도입니다. 젝시믹스는 1000억이 넘는 것으로 나옵니다. 젝시믹스가 2019년 555억에서 1093억으로 매출이 크게 성장할 때 안다르는 제자리였고 손실은 여전했던 것입니다.
에코마케팅에 의하면 안다르의 경영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공동 경영은 어렵고 자금 약 190억을 투자하여 경영을 정상화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지분 56.37%를 확보하여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안다르의 마케팅은 저수익 고비용 형태였습니다. 물론 매출이나 시장 점유율이 극적으로 늘었다면 아마 에코마케팅에 회사가 넘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전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보이는 몇 가지 결과 상황만으로 그동안 과정 모두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안다르는 분명 국내 레깅스 시장 1위 기업이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단 이것이 젝시믹스를 위해 레깅스 유행을 만들고 시장을 키우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만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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