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사건과 법률은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마케팅에 영향을 줍니다. 중국 스마트폰에서 화웨이의 몰락과 샤오미의 성장도 미국, 중국 갈등이 원인이었고, 인공지능(AI) 시대 확률형 뽑기 아이템에 몰두하게 된 것도 여가부 게임법 영향이 있습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몰락과 샤오미의 성장을 부른 미국, 중국 갈등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위협하던 기업은 화웨이였습니다. 샤오미는 애플을 따라 하는 기업에 불과 헸습니다. 아직 중국 내수에서조차 화웨이, 오포, 비보에도 밀리던 기업이었습니다. 스마트폰보다는 대륙의 실수라 불리던 저렴한 가전기기와 밴드로 더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이후 전세는 역전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은 화웨이를 두고 일어난 것입니다. 미국은 화웨이에 각종 기술은 물론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수출은 물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사용까지 제재하고 나선 것입니다. 몇 년이 흐른 2021년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기업 가까이 갔던 화웨이는 삼성, 애플은 물론 샤오미에게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밀리게 되었습니다. 화웨이의 몰락과 함께 샤오미는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었습니다.
국내 게임산업의 지형을 바꾼 게임 관련법
국내에서 여과부 중심으로 청소년 보호법이 개정되면서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사용이 제한되었습니다. 해외 게임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게임 시합 중 셧다운제로 강제 종료된 것이 해외 방송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임을 마약과 같은 중독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국내 게임 산업을 위축시켰습니다. 청소년 보호법, 게임법 이전 국내 온라인 게임은 중국 등 시장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였고 콘텐츠 수출에도 효자였습니다. 그러나 게임법 이후 해외 시장은커녕 국내 안방 시장조차도 한수 밑으로 보던 중국 게임에 잠식당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시합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딥마인드 AI가 게임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게임법에 발목 잡힌 국내 시장은 다양성보다는 성인 위주의 사양성 높은 확률형 뽑기 아이템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사실 바둑도 게임입니다.
마케팅에서의 정치적 리스크
거시 환경 중 정치 요소는 산업의 경쟁 방식을 바꾸기도 하고 상대적 우위 요소를 한순간에 쓸모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정치적 요소는 경제적 이유가 아닌 이익 집단의 투표권이나 로비에 의해 결정 된다는 점에서 마케팅적으로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공격 또한 그러합니다. 만약 중국이 문제였다면 샤오미도 같이 제재를 받았을 것입니다. 여가부의 게임법도 사실은 게임만 하는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대학을 가길 원하는 바람이 국내 게임 산업의 위축을 불러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줄인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서 신입사원들의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이 게임 대기업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영향 때문에 기업들은 산업별 단체를 만들어 정치권에 로비를 하게 됩니다.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 부분 개별 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정치권과 기업이 가까워질 수밖에 없고 이는 각종 비리와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또한 각종 지원금과 연구 개발금 등의 문제가 불거질 경우 마케팅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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