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연예계, K POP과 아무 관계없는 일반인으로 바라보는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 중국 아이돌 사건, 아이돌 계약, K POP 산업 스파이 등 많은 이슈를 만들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이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중국 아이돌 사건과 피프티 피프티 사건의 공통점
과거 중국 엔터 시장의 크기 때문에 왕년의 아이돌 3대 기획사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중국 아이돌 연습생들을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3대 기획사 중 SM은 중국 시장에 대해 가장 관심이 큰 기획사였으며, 많은 중국 출신 아이돌을 데뷔시켰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듯이 SM 중국 출신 아이돌은 인기를 끌자 SM에 소송을 걸었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K POP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이렇게 중간에 SM에 소송을 걸고 떠난 아이돌은 상장한 부를 중국에서 거둘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다른 기획사들에 있던 중국 출신 아이돌들도 소속사를 떠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건은 중국 출신 K POP 아이돌이 아닌, 국내 출신 아이돌도 돈에 따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중국 출신 K POP 아이돌들이 거대한 자국 시장을 토대로 계약 기간 소송을 걸었다면, 피프티 피프티는 미국 시장을 토대로 소송을 건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의 핵심에는 결국 돈이 있습니다. 더 많은 돈 앞에서 계약은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같은 사례인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문제는 다른 거대 시장(중국과 미국)을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중국 아이돌 사건은 지금의 1위 기획사인 하이브가 중국 출신 아이돌 연습생을 받지 않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투자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 출신 K POP 아이돌 연습생에게 이러지는 못할 것입니다. 단지 계약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선의와 계약을 넘어서는 풍족한 투자는 힘들어질 것입니다.
아무리 다른 연습생보다 조건이 좋아도 개인에 따라 불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좋은 집안에서 애지중지 대우받은 아이들의 경우 아무리 다른 연습생보다 좋은 숙소와 식사도 집에서 보다는 좋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불공정 계약에 대한 시각
과거 불공정 계약의 주체는 소속사이고 피해자는 아이돌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불공정의 주체가 아이돌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소속사가 작은 규모인 경우 우리의 상식 속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얼마나 쉽게 바뀔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지 이는 K POP 아이돌의 어린 나이만으로 이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일에는 수백 억에서 수천 억의 돈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점에 그동안 노예 계약으로 불려서 조금은 아이돌에 유리하게 해석되고 적용되던 계약의 해석을, 이제는 과거보다 더 강력한 방향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아이돌 노예 계약은 아이돌 각자의 인권과 계약의 자유와 관련한 문제였다면, 지금 피프티 피프티가 만든 문제는 K POP 산업의 미래의 존폐를 결정하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K POP 아이돌은 한국 기업의 소속된 스타가 아니라는 점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계약 기간이 끝나 소속사를 옮기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계약 기간 중에도 어떤 문제를 제기해서라도 소속사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지 돈만 있다면 말입니다.
이는 K POP 아이돌에 투자하려는 많은 중소 기획사의 투자 리스크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리스트를 줄이기 위해 기획사들은 계약을 더 강력하게 할 것이며, 이는 위약금과 위약벌의 강화로 나타날 것입니다.
결국 과거 노예 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법적인 지식과 서비스 제공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돌 연습생에게는 이제 지금과 같은 좋은 계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데뷔 1년도 안된 피프티 피프티가 앞으로 수많은 아이돌 연습생의 계약을 어렵게 만든 것입니다.
기술 스파이와 K POP 스파이
삼성전자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에 오르고 나서 산업 스파이들이 기성을 부렸습니다. 삼성전자 직원 또는 퇴직자는 물론, 하청기업 직원에 까지 해외 자본의 마수는 뻗쳤습니다.
삼성전자나 하청 기업 직원들을 유혹한 것은 바로 돈이었습니다. 연봉의 3~4배는 기본이고 10배를 준다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조건과 대우, 앞으로 지원은 포장은 그럴 듯 하지만 결국 더 많은 돈에 대한 의지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블랙핑크 재계약 뉴스와 함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기대를 높인 것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지금 보이는 단기 성과로 보면 블랙핑크 못지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피프티 피프티는 블랙핑크와 같은 서사와 팬덤은 없습니다. 신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당장 차트로 보이는 것에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진 것은 아닌가 생각 듭니다. 물론 주변에서 부채질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팀 내부 사정과는 다르게 산업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1위이기에 시스템 반도체도 1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구원과 기술자들이 연봉을 올려달라 요구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그냥 삼성전자와 연구원들이 새로운 계약 체결 시 협상하면 됩니다.
그러나 다른 기업이 이렇게 생각하는 삼성전자 연구원과 기술자를 빼내서 기술을 탈취한다면 이는 완전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이전 단지 연봉의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건의 여파가 클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이렇듯 소속사와 아이돌의 계약에 따른 문제가 아닌, 기업의 기술(아이돌) 탈취의 문제가 엮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돈 때문에 국내 기술을 넘기는 산업 스파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마치 삼성전자 연구원 탈취를 통한 기술 빼돌리기와 유사하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 기간 중 문제가 생긴 것이기에, 삼성전자 퇴직자가 중국의 반도체 기업으로 연봉 10배를 받고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테는 국내 K POP 산업 입장에서는 마치 삼성전자 직원에 회사 내에서 연구하던 반도체 자료를 모두 빼내어 중국 기업으로 옮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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