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안다르가 아닌 젝시믹스가 먼저 코스닥에 상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by 애플피시 2021. 12. 28.
반응형

브랜드 인지도나 창업자 인지도 측면에서 젝시믹스는 안다르와 게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수년간 안다르는 국내 대표 레깅스 브랜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매출 또한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안다르가 아닌 젝시믹스였습니다.

 

 

안다르와 젝시믹스 차이

 

국내 가상비 레깅스 시장을 핵심 구매층으로 하는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2017년에서 2020년까지 국내 레깅스 대중화와 함께 열풍을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와 창업자 인기도에서 젝시믹스는 안다르의 비교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안다르 대표였던 창업자 신애련 CEO는 말 그대로 안다르를 대표하는 뮤즈였고 인기 셀럽이었습니다.

 

안다르 신애련 대표와 관련한 뉴스 기사와 방송, 인터뷰 등은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고 이는 안다르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안다르 레깅스 구매는 신애련 대표에 대한 호감과 동경에서 이루어지기 조차 한 케이스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안다르는 해외 유명 셀럽 브랜드처럼 SNS와 언론을 통해 대표의 대중 인지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기 안다르에 반해 젝시믹스는 화려한 면모는 없었지만 꾸준하고 실속 있는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2위 포지션은 젝시믹스가 의도하였던 아니었던 안다르가 노출될 때마다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었습니다. 이점은 젝시믹스 마케팅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고, 수익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창업자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창업 초기부터 안다르는 판매를 늘려갔습니다. 특히 1+1 행사와 한국인 체형을 보완해주는 기능과 레깅스를 입을 때 신경 쓰이는 Y존을 보완해주는 디자인으로 안다르의 매출은 매해 높은 성장을 이어 갔습니다.

 

그렇다고 젝시믹스 매출은 성장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젝시믹스 또한 안정적 2위 포지션의 혜택인지 안다르 매출이 커질 때마다 함께 성장하였습니다. 단지 2019년까지는 안다르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 2018년 안다르 매출 333억, 젝시믹스 매출 217억
  • 2019년 안다르 매출 721억, 젝시믹스 매출 555억

 

2019년은 안다르가 신세경, ITZY, 소이현의 연예인 모델을 사용한 TV 광고를 진행하던 시기입니다. 이를 통해 안다르는 전년 333억 매출을 2019년 721억까지 성장시켰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광고를 하지 않은 젝시믹스도 전년도 매출 217억에서 2019년 555억으로 매출을 성장시켰다는 것입니다. 흡사 장거리 달리기에서 앞에 달리는 선수가 공기 저항을 막아주어 바로 뒤에 달리는 선수는 힘들이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더해서 2018년과 2019년 젝시믹스는 가성비 레깅스 치고는 상당히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합니다. 이에 반해 매출과 다르게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안다르가 젝시믹스에 상당히 밀립니다.

 

  • 2018년 안다르 영업이익 10억, 젝시믹스 영업이익 45억
  • 2019년 안다르 영업적자 122억, 젝시믹스 영업이익 99억

 

2019년은 안다르가 연예인 TV 광고를 진행해서 매출을 많이 올리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은 122억 적자가 됩니다. 그러나 젝시믹스는 매출도 크게 올리고 영업이익도 99억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성장합니다.

 

이런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수익성 차이는 2020년 서로의 위치를 변화시킵니다.

 

이 시기 젝시믹스가 연예인 모델로 TV 광고를 진행하였습니다. 광고를 통해 젝시믹스는 연 매출 1000억을 넘는 레깅스 브랜드가 되었지만, 전년도 영업적자 때문인지 2019년 안다르 광고 때 젝시믹스가 누렸던 매출 향상을 안다르는 2020년 받아보지 못합니다.

 

  • 2020년 안다르 매출 769억, 젝시믹스 매출 1093억
  • 2020년 안다르 영업적자 89억, 젝시믹스 영업이익 108억

 

이런 경영성과 차이인지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브랜드는 그동안 1위였고 인지도도 높았던 안다르가 아닌 젝시믹스가 됩니다. 

 

 

마케팅 역량

 

마치 장거리 달리기에서 계속 1등을 하던 선수가 마지막에 힘이 달려 역전당하고, 1등 선수 뒤에서 공기 저항 없이 달리며 힘을 비축한 2위 선수가 마지막에 역전하는 그림처럼 2020년 만년 2위였던 젝시믹스는 역전을 한 것입니다.

 

그동안 마케팅을 보면 제품은 가성비로 비슷했지만 판매 방식 및 광고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안다르가 도달과 노출은 높지만 비용 또한 높은 마케팅 방식을 통해 매출을 높인 반면 젝시믹스는 도달과 노출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수익성이 높은 마케팅 방식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였습니다.

 

2018년에서 2020년에 국내 레깅스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가성비 레깅스 세분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또한 레깅스 대중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젝시믹스는 이런 시장 흐름을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올리는 마케팅을 한 것입니다.

 

  • 2018년 국내 레깅스 시장 약 7142억 원
  • 2020년 국내 레깅스 시장 약 7620억 원

 

특히 이 시기 인스타그램은 레깅스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때 안다르는 주로 인플루언서 광고 협찬을 통해 높은 도달과 노출을 달성했지만 이 시기 한참 인플루언서 광고가 인플레이션 되던 시기라 비용도 커졌습니다.

 

반면 젝시믹스는 실 사용자와 참여형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함께하여 비록 도달과 노출에서는 다소 안다르보다 낮았지만 충분히 많은 계정 사용자들이 젝시믹스 관련 사용 콘텐츠를 올림으로써 체감되는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안다르에 비해 젝시믹스는 매우 좋았습니다.  

 

또 안다르와 젝시믹스 마케팅 역량 차이를 볼 수 있는 것이  TV 광고 시기와 광고 방식입니다. 안다르가 2019년 신세경, ITZY, 소이현 등 나이는 다르지만 비슷한 유형의 모델을 사용한 반면 젝시믹스는 남자 모델 김종국, 여자 모델 제시로 광고 효과의 잠식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이후 남성 레깅스 시장은 주요 브랜드들의 공략 시장이 된 것으로 보아 젝시믹스의 이런 광고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었다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젝시믹스의 광고는 브랜드 인지도나 매출 향상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코스닥 상장과 함께 맞물린 광고는 인지도나 매출 향상 측면에서 코스닥 상장에 도움이 되었고, 또 코스닥 관련 뉴스는 젝시믹스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마케팅 역량의 차이는 계속 앞섰지만 결국 커진 레깅스 시장의 과실은 젝시믹스가 따 먹는 결과로 귀결된 것은 아닌가 생각 듭니다.  

 

 

반응형

댓글